4년차 직장인의 첫 퇴사 일기 - 04. 이직 필수 준비사항 + 지원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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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27.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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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폭풍 이직, 실전!

마음도 섰으니 바로 행동으로 옮길 때!

당연하게도 제일 먼저 한 일은 이력서랑 경력기술서를 갈아엎는 일이었다.

01 - 이력서, 경력기술서 작성/업데이트

(예시)

이력서야 지원하는 회사 양식이 따로 있는 게 아닌이상 엄청나게 팬시할 필요는 없으니 기존 취준생 때 사용했던 이력서를 경력직에 맞게 살짝만 손봐서 내용 위주로 공을 쏟았다.

중견, 대기업 같은 경우는 별도의 채용 페이지나 양식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외국계 회사 지원도 겸했기 때문에 국영문 이력서를 먼저 작업을 하고 이 이력서들을 바탕으로 이곳저곳 지원을 했다.

해보고 깨달은 건데 대기업 지원서에서 시작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S전자같은 대기업 지원서를 한 번 써두면 경력, 학업 등 정리를 강제로 하게되고 그걸 바탕으로 여기저기 끼워넣기가 손쉬움! 지원서 작성하고 지원서 보기를 pdf 인쇄한 다음 사용하면 편하다.

영문 이력서는 개인 인적정보와 간략히 나를 설명할 수 있는 PROFILE 항목, 경력을 성과와 같이 압축시킨 WORK EXPERIENCE 항목, 그리고 EDUCATION, SKILLS 항목 정도로 구성했다.

레주메 상에 다 적지 못한 경험적 스토리나 강조하고 싶은 부분은 커버레터에 녹여냈는데 커버레터는 안보는 인사담당자들이 많을 것을 감안해서 제일 중요한 가치들은 모두 1장의 레주메 안에 녹여낼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기본 틀을 잡아두고, 지원을 할 때마다 지원하는 회사의 인재상이나 JD상의 키워드를 잡아서 지원서 상 내용들을 간단히 손보는 정도의 작업만 하면 지원에 점점 더 속도가 붙는다 👍

초반에는 일단 최대한 많이 지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느라 별도로 자기소개서 없이 지원을 많이 했었는데 어느정도 이곳저곳 지원을 많이 해서 데이터가 쌓인 후에는 국문 이력서에 별도의 경력기술서도 한 장, 자기소개서도 한 장 추가해서 지원을 했다. 그런데 솔직히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력서 한 장에 압축해서 잘 쓴 이력서가 가장 잘 먹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모든 것은 인사담당자 바이 인사담당자.. 회사 바이 회사...)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더블체크 트리플체크 밀리언체크!

*** 여러번 해보면 지원하는 회사 이름 잘못쓰거나 다른 회사 이름으로 지원하는 거 없을 줄 알았죠?(응~아니야~) 절대절대 꼭꼭 백 번이고 다시 확인하세요 ***

02 - 링크드인, 리크루팅 웹사이트 이력 업데이트 (이력서 공개는 선택)

신입일 때는 그렇다치더라도 경력일 때는 좋은 기회들이 내가 직접 발로 뛰어야만 오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웬만하면 리크루팅 사이트나 링크드인, 글라스도어같은 소셜 네트워크에도 간단한 이력이라도 올려두는 게 도움이 될 때가 있다.

나는 직접 해본 적은 없는데 (일촌 수락 거절당함..^,ㅠ) 가고싶은 회사에 재직중인 사람에게 커피챗을 요청하거나 간단한 도움을 구하는 일들도 나름 심심찮게 일어나는 것 같아서 관리 잘 해두고 네트워킹에 이용하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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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공고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다 아는 사람인, 잡코리아, 외국계 기업 공고에 특화된 피플앤잡 세 개를 주로 이용했는데 가끔 캐치에서 연봉정보랑 기업후기 확인하다가 보이는 공고도 많이 지원을 했다.

이력서는 잡코리아, 사람인, 피플앤잡 세 개 웹사이트에 다 기본적으로 통용되는 내용 위주로 업로드를 해두고 이력서도 오픈을 해두었는데 헤드헌팅 회사에서도 꽤 괜찮은 기회가 많이 왔었고 기업의 인사담당자에게 다이렉트로 연락이 오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 조금 피곤하더라도 여러 가능성을 열어두고 싶은 사람이라면 오픈을 해두어도 괜찮을 것 같다. (또 요즘에는 재직 중 회사나 전 직장을 열람 금지 기업으로 올릴 수도 있어서 이밍아웃 걱정도 적음!)

그리고 인사 담당자가 직접 연락이 오는 경우는 어느정도 이력서상으로 직무나 회사에 핏하니까 연락이 오는 경우라서 면접 전형까지도 수월하게 진행되는 편이고 지원하는 입장에서도 내가 이 회사에 맞을까 아닐까 걱정할 필요 없이 심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내가 처음으로 최합까지 한 회사도 직접 오퍼 들어왔던 케이스였다.

직접 지원하는 거나 기업에서 다이렉트로 들어올 때는 그냥 나 혼자 잘 하면 되지만 헤드헌팅은 진행 기준에 부합을 하면 진행을 하는 편이다.

헤드헌터 픽, 나만의 꿀팁

  1. 일단 생각없이 막 뿌린 영업성 제안은 나도 간단하게 무시 & 차단 (4년차한테 인턴 제안, 터무니 없는 연봉 제안 등 번개지원하듯 마구 뿌린 제안 엄청 많다)

  2. JD나 오퍼의 내용이 명확하고 처우에 관한 내용이 간략하게라도 명시되어 있을 것 (단순히 직전 연봉 대비 상향이라는 말은 믿지 않는 편이다. 어차피 연봉 안맞으면 전형 진행할 생각이 없기 때문에 초반에 지금 연봉보다 살짝 상향해서 오픈을 하고 상향 진행 가능한지 물어보고 맞으면 진행한다)

  3. 기업 소개나 면접 진행시 팁을 전달해주는 등 최소한의 성의가 있는 헤드헌터와만 진행한다. 자기 할 말만 하고 무조건적으로 기업 편에서 노골적으로 방어만 하는 헤드헌터와는 진행 X (특히 동일 오프닝으로 여러 헤드헌터에게 연락이 왔을 시 최대한 자세히 적어둔 분과 진행했다)

이렇게 도움을 줌!

지원하는 방법 별로 장단점을 생각해봤는데 사실 헤드헌터 내용 말고는 그닥 쓸 말이 없네...ㅎㅎ

직접 지원

직접 제안

헤드헌팅

장점

  1. 내가 A부터 Z까지 다 찾고 지원하니 회사에 대해 알고 지원을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음..?ㅎㅎ

  1. 회사 내부자로부터 직접 제안을 받은거라 심적 안정감이 있음

  2. 처우나 협상 관련해서 미리 오퍼 내용으로 확인하고 진행 가능

  1. 쏟는 시간 대비 다양한 기회를 접할 수 있음

  2. 헤드헌터에게 외부인은 모르는 업계 정보나 지원하는 회사 정보, 면접 꿀팁 등 도움을 받을 수 있음

단점

  1. 내가 A부터 Z까지 다 찾고 지원해야함

  1. 대부분 비슷하거나 동종업계에서 제안이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기밀유지 등 신경써야 할 부분이 있을 수 있고 타 산업으로 이직을 희망하는 경우엔 큰 도움이 안될 수 있음

  1. 무분별한 오퍼로 정신없음 주의

  2. 헤드헌터를 통하지 않고 사측과 연락이 안돼서 답답할 때가 있음 (케바케)

  3. 진행 다 하고보니 헤드헌터와 채용담당자의 말이 다른 경우가 있을 수 있음

03 - 무작정 분무 & 될 때까지 반복

여튼 로또를 사야 복권 당첨도 가능하듯(읭?) 이직을 하려면 지원을 해야함!

너무 당연한 소리 같지만 실제로 주변에 이직을 힘들어하는 사람들을 보면 일주일에 1개 지원하면 많이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거저거 너무 고르고, 혹은 너무 바빠서 지원서를 쓸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가뭄에 콩나듯 지원을 하는데 이렇게 하면 나의 이직 찬스도 저~~멀리 멀어질 뿐이다.

총알 장전이 다 되었다면 이제 할 일은 조준하고 쏘는 것 뿐!

내가 엄청나게 능력좋은 스나이퍼라면 조준해서 쏘는 게 확실히 잘 먹히겠지만, 대부분의 우리네들은 명사수까지는 아니기때문에 기관총으로 무작정 와다다다다다 쏘는 게 확률이 높을 것이다.

그런고로 이력서도 '면접 연락이 오더라도 내가 어디 지원했는지 모를 정도로' 마구마구 뿌려야 서류 합격의 확률이 늘어나고, 그만큼 면접의 기회도 많이 주어질 수 있다. 면접도 많이 볼수록 단련이 될 것이고 결국 최종 합격으로 가는 길도 점점 가까워지게 된다! Simple as that!

내가 나름 공들여서 지원한 공고들만해도 이 정도고 즉시 지원, 번개 지원이 가능한 곳들 중 직무 내용만 슬쩍 보고 맞으면 곧장 버튼 클릭 한 번으로 무작정 지원한 곳까지 합하면 정말 서류 많이 넣은 듯....

좀 더 공들이고 싶은 기업이나 공고라면 살짝의 커스터마이징+채용담당자 이메일이 있다면 이메일까지 보내주는 정성을 더해주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팔로업 이메일까지 보내기도 했다. (실제로 다시 연락했더니 해당 채용건은 닫혔지만 다른 자리 오퍼를 받아서 면접 진행한 경우도 있었음!)

심지어 (친절하게) 떨어졌다는 이메일을 보낸 담당자에게도 혹시모를 미래의 기회를 위해 일일히 답장도 보냈다. (해서 잃을 것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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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성 지원 말고 조금 신경써서 지원하는 공고의 경우에는 이렇게 노션의 간트 차트 형식을 활용해서 공고를 정리하고 관리했다. 오늘을 기준으로 뭐가 마감일이 얼마 안남았는지 확인하기 편하고, 또 지원 완료되면 밑에 폴더로 넣고 빼기도 편해서 유용하게 사용했다.

원래는 먼쓸리 달력을 사용했었는데 한 눈에 잘 안들어오고 공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게 편하지는 않아서 이대로 노션에 정착!

+ 무엇보다 웹이랑 스마트폰 어플로 동기화가 잘 되고 빨라서 어디서나 핸드폰만 있으면 일정 확인하고 추가하기가 편리하다. (아이클라우드 동기화 속도에 비하면 10G가 따로 없음 ^^...)

04 - 남은 건 멘탈과 체력 관리 뿐 : 기본 of 기본!

엄청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실은 어쩔 수 없는 (모두가 가고싶어하는)기업우위의 시장이다.

남들이 다 안가려고 하는 회사는 나도 가기 싫고, 내가 가고싶어하는 회사는 남들도 다 가고싶어한다. 그렇다고 지원하는 모든 기업마다 큰 의미를 부여하고 기대를 많이 할 수록 빠르게 닳아 없어지는 건 나의 정신력뿐...

특히 신입때도 그렇지만 경력 이직도 구직자들이 애가 닳고 절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멘탈을 단단히 무장하지 않으면 금새 지치고, 현타에 치이고, 왜 나는 서류 합격도 안될까 하며 좌절감에 자존감 깎아먹다가 이런 위태위태한 멘탈일 때 이직에 정신 팔려서 재직중 회사에서 트러블 생기거나 깊어지고 급한 마음에 맘에들지 않는 오퍼 수락해서 이직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특히 재직중일 경우 면접일자 조정부터 신경쓸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니고 예상 외로 원하는 만큼 업그레이드 이직을 할 수 있는 오퍼도 자주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시간, 체력, 멘탈관리를 습관화해두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 기회를 날려버리고 또 다시 이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으니 이런 기본기가 매우! 매우! 중요하다.

백업과 플랜B는 많이 있으면 있을수록 좋다.

그리고 이런 배경준비를 하려면 나의 멘탈도 체력도 강철과 같이 단단해야만 한다.


(해당 글은 어디까지나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지극히 개인적인 글입니다)

(질문 & 공감 & 댓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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