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교육청 "시민 모니터링단 참관…내년 2월까지 99% 철거 예정"
(춘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지역 시민·환경단체들이 도내 초중고교 10곳 중 3곳이 '석면학교'라고 주장하며 시민들의 감시 속 안전한 철거를 촉구하고 나섰다.
25일 환경보건시민센터와 강원환경운동연합, 한국석면추방네트워크 등의 공동 조사에 따르면 도내 초중고 653곳 중 198곳(30.3%)이 아직 석면 시설을 완전히 철거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가 105곳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교 31곳, 중학교 42곳 순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원주가 39곳으로 가장 많았고, 강릉 32곳, 춘천 31곳, 영월 15곳, 홍천 14곳, 삼척 13곳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단체는 안전관리의 출발점인 석면 지도를 갖추지 않은 학교가 적지 않고, 소량 철거의 경우 안전 지침을 이행하지 않는 곳도 있으며 학교 내 모든 석면을 한 번에 철거하기보다 수차례에 나눠 진행한 곳이 여럿이라는 점 등을 꼬집었다.
특히 학교 석면 철거사업이 방학 때 몰려 감시가 느슨해지기 쉽고, 이는 마구잡이식 작업으로 이어져 석면 잔재물로부터 오히려 더 위험한 학교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방학 중 석면철거 대상 학교를 미리 공개해 안전 모니터링 체계를 정비하고 2027년 사업 종료를 목표로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안전한 철거를 진행할 것을 도 교육청에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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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면 제거 공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러한 비판에 도 교육청은 "석면으로부터 학생들을 보호하고자 방학 기간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학부모와 시민·사회단체, 환경 전문가 등으로 구성한 모니터링단이 이미 각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학교 수가 아닌 면적 기준으로는 석면을 96% 제거했다"며 "폐교 또는 리모델링 사업 등을 앞둔 학교를 빼고 내년 2월까지 사업을 99% 진행할 예정으로, 이는 전국에서도 가장 빠른 수준이며 모범사례"라고 덧붙였다.
석면은 과거 학교와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된 건축자재지만, 세계보건기구가 폐암과 악성중피종 등을 발생시키는 발암물질로 규정하면서 우리나라도 2009년부터 사용을 전면 금지했다.
yangd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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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25 15:33 송고
2022년08월25일 15시33분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