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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케모노가타리: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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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Book One of Tale of Heike- Gi-O LACMA M.80.219.52.jpg|250px|thumb|헤이케 이야기의 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
[[파일:Book One of Tale of Heike- Gi-O LACMA M.80.219.52.jpg|250px|thumb|헤이케 이야기의 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
《'''헤이케 이야기'''》({{ja-y|平家物語|へいけものがたり|헤이케모노가타리}})는 [[다이라 씨|헤이케]](平家, 다이라 씨)의 번영과 몰락을 묘사한 13세기 일본의 문학 작품이다. 작자는 미상이지만 계속 발전하여 다양한 텍스트와 공연물로 성장하였다.<ref name="일본문화총서3_201202">한국일어일문학회, 일본문화총서 3, 《하이쿠에서 모노가타리까지》, 글로세움, 2003년, ISBN 89-9101-003-1, 201-202쪽</ref> 일본의 [[군담소설]]인 [[군기문학]]({{ja-y|軍記物語|ぐんきものがたり|군키모노가타리}})으로 가마쿠라 시대 군기 문학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확실치는 않으나 [[구조 가네자네]]의 집사로 있었던 하급 귀족 [[나카야마 유키나가]](中山行長)가 원저자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ref name="마쓰무라">마쓰무라 아키라, 윤철규 역, 《절대지식 일본 고전 - 한권으로 읽는 일본의 모든 것》, 이다미디어, 2011년, ISBN 978-89-9459-707-2, 101쪽</ref>
《'''헤이케 이야기'''》({{ja-y|平家物語|へいけものがたり|헤이케모노가타리}})는 [[다이라 씨|헤이케]](平家, 다이라 씨)의 번영과 몰락을 묘사한 13세기 일본의 문학 작품이다. 작자는 미상이지만 계속 발전하여 다양한 텍스트와 공연물로 성장하였다.<ref name="일본문화총서3_201202">한국일어일문학회, 일본문화총서 3, 《하이쿠에서 모노가타리까지》, 글로세움, 2003년, ISBN 89-9101-003-1, 201-202쪽</ref> 일본의 [[군담소설]]인 [[군기문학]]({{ja-y|軍記物語|ぐんきものがたり|군키모노가타리}})으로 가마쿠라 시대 군기 문학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구조 가네자네]]의 집사로 있었던 하급 귀족 [[나카야마 유키나가]](中山行長)가 원저자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ref name="마쓰무라">마쓰무라 아키라, 윤철규 역, 《절대지식 일본 고전 - 한권으로 읽는 일본의 모든 것》, 이다미디어, 2011년, ISBN 978-89-9459-707-2, 101쪽</ref>


[[호겐의 난]]·[[헤이지의 난]]에서 승리한 [[다이라 씨]]와 패배한 [[미나모토 씨]](源氏)의 대조, 그 뒤에 벌어진 [[겐페이 전쟁]]에서 다이라 씨의 멸망까지를 좇아가는 줄거리로, 몰락하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헤이안]] 귀족들과 새로이 대두한 [[부시]]들을 적절하게 짜넣어 인간 군상을 잘 묘사해내고 있다. 와칸 혼효문(和漢混淆文, 히라가나와 한자훈독체가 혼용된 문장체)으로 쓰인 대표적인 작품이며, 평이하고 유려한 명문으로 서문과 같은 유명한 구절은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호겐의 난]]·[[헤이지의 난]]에서 승리한 [[다이라 씨]]와 패배한 [[미나모토 씨]](源氏)의 대조, 그 뒤에 벌어진 [[겐페이 전쟁]]에서 다이라 씨의 멸망까지를 좇아가는 줄거리로, 몰락하기 시작한 [[헤이안 시대|헤이안]] 귀족들과 새로이 대두한 [[부시]]들을 적절하게 짜넣어 인간 군상을 잘 묘사해내고 있다. 와칸 혼효문(和漢混淆文, 히라가나와 한자훈독체가 혼용된 문장체)으로 쓰인 대표적인 작품이며, 평이하고 유려한 명문으로 서문과 같은 유명한 구절은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2017년 8월 29일 (화) 08:51 판

헤이케 이야기의 한 장면을 묘사한 그림

헤이케 이야기》(틀:Ja-y)는 헤이케(平家, 다이라 씨)의 번영과 몰락을 묘사한 13세기 일본의 문학 작품이다. 작자는 미상이지만 계속 발전하여 다양한 텍스트와 공연물로 성장하였다.[1] 일본의 군담소설군기문학(틀:Ja-y)으로 가마쿠라 시대 군기 문학 가운데 가장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구조 가네자네의 집사로 있었던 하급 귀족 나카야마 유키나가(中山行長)가 원저자일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2]

호겐의 난·헤이지의 난에서 승리한 다이라 씨와 패배한 미나모토 씨(源氏)의 대조, 그 뒤에 벌어진 겐페이 전쟁에서 다이라 씨의 멸망까지를 좇아가는 줄거리로, 몰락하기 시작한 헤이안 귀족들과 새로이 대두한 부시들을 적절하게 짜넣어 인간 군상을 잘 묘사해내고 있다. 와칸 혼효문(和漢混淆文, 히라가나와 한자훈독체가 혼용된 문장체)으로 쓰인 대표적인 작품이며, 평이하고 유려한 명문으로 서문과 같은 유명한 구절은 널리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개요

平家物語 巻第一 헤이케 이야기 권 제1

第一句 祇園精舎 ぎおんしょうじゃ 제1구 기원정사

祇園精舎の鐘の声 기원정사(祈園精舍)의 종소리
諸行無常のひびきあり 제행무상의 울림 있으니
沙羅双樹の花の色 사라쌍수의 꽃의 빛깔
盛者必衰のことわりをあらはす 성한 자 필히 쇠한다는 이치를 드러낸다
おごれる者も久しからず 교만한 자도 오래가지 못하고
ただ春の夜の夢のごとし 단지 봄날 밤의 꿈과 같으며
たけき者もつひには滅びぬ 강한 자도 마침내는 멸망하니
ひとへに風のまへの塵におなじ 오로지 바람 앞의 티끌과 같도다

헤이케 이야기의 서문

헤이케 이야기는 비파 곡조에 맞추어 읊었던 헤이쿄쿠(平曲)이다.[1] 중세의 떠돌이 맹인 승려들이 전국을 돌며 이야기를 노래하였다.[2] 서양 중세의 기사 이야기나 중국의 《삼국지연의》와 같이 서사시 또는 서사극의 전통에 서 있는 군기 문학은 역사적 사건을 재경험하고 재해석하여 많은 사람들이 역사적 상상력을 공유하는데 기여해 왔다.[3] 헤이케 이야기는 성자필쇠(盛者必衰)의 불교적 무상관으로 두 가문의 성쇠를 바라보고 있으며[4], 특히 서문은 역사적 사실을 재해석하는 이 작품의 관점을 잘 드러내고 있다.[2]

배경

작품의 배경이 되는 가마쿠라 막부 성립 시기는 고려무신정권과 때를 같이 하는 시기로 고대 사회의 귀족 체제가 몰락하고 무사가 전면에 등장하는 전환기였다. 헤이케 씨(다이라 씨)와 겐지 씨(미나모토 씨)는 무사집단의 양대 가문이었고 둘 다 천황가의 후손이었다. 헤이케 씨는 50대 간무 천황의 후손이고 겐지 씨는 56대 세이와 천황의 후손이다. 궁정 쿠데타 성격을 지닌 호겐의 난을 통해 집권한 헤이케 씨는 스스로를 귀족화 하고 외척정치를 폈다. 겐지 씨는 멸문의 위기에 처했으나 미나모토 요리토모의 지휘로 겐페이 전쟁에서 승리하였고 가마쿠라 막부를 열게 되었다.[5]

성립

'헤이케 이야기'라는 제목은 후대에 붙여진 제목으로 원래는 《호겐 이야기》나 《헤이지 이야기》처럼 헤이시와 겐지의 전투가 본격화된 지쇼(治承) 연간의 시점에서 딴 '지쇼 이야기(治承物語)'로 불렸다는 설이 있으며, 성립 시기에 대해서는 대략 닌지(仁治) 원년(1240년)에 후지와라노 사다이에(藤原定家)가 필사한 《헤이한키(兵範記)》[6]의 이면 기록 가운데 "治承物語六卷號平家候間, 書寫候也"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그 이전에 성립된 것으로 보이지만, 여기서 말한 "治承物語"가 정말 현존하는 《헤이케 이야기》를 가리키는 것인가에 대해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없으므로 확답은 어렵다.[7] 다만 엔케이본(延慶本)이 성립된 엔케이 2년(1309년) 이전에는 현존하는 《헤이케 이야기》의 형태가 성립되었을 것으로 여겨진다.[8]

저자

저자에 대해서는 예로부터 많은 설이 존재했는데, 가장 오래된 것은 요시다 겐코(吉田兼好)의 《쓰레즈레구사(徒然草)》226단이 기원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는 고토바인(後鳥羽院) 시절 시나노노젠지(信濃前司)였던 유키나가(行長)라는 인물이 《헤이케 이야기》의 작자이며, 유키나가가 맹인 승려 '쇼부쓰(生佛)'에게 헤이케 모노가타리를 가르쳐 읊게 했다고 한다. 유키나가는 토고쿠(東國) 출신으로 무사나 전투 이야기는 쇼부쓰로 하여금 무사에게 물어 기록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며, 《쓰레즈레구사》에서는 쇼부쓰 후세의 비파법사들에 관한 것까지 상세하게 밝히고 있다. 시나노노젠지 유키나가가 구조 가네자네(九條兼實)을 섬겼던 가신인 츄나곤(中納言) 나카야마노 아키토키(中山顯時, 후지와라씨)의 손자라고 전해지는 시모쓰케노카미(下野守) 후지와라노 유키나가(藤原行長)라는 주장이 있다.[9]

또한 《손피분먀쿠(尊卑分脈)》나 《다이고잡초(醍醐雜抄)》·《헤이케 이야기·보궐(補闕) 쓰루기노켄(劍卷)》에는 마찬가지로 아키토키의 손자인 하무로 토키나가(葉室時長)를 작자라 밝히고 있다.[7] 보통 후지와라노 유키나가설에서는 시나노노젠지란 시모쓰케노노젠지의 오기로 해석하지만, 《쓰레즈레구사》에서는 시나노노젠지 유키나가를 '시나노노뉴도(信濃入道)'라고도 적고 있다.

때문에 시나노에 연고가 있는 인물이자 신란(親鸞)의 수제자로서 호넨(法然)의 문하에서 수행했다는 사이부쓰(西佛)이라는 승려를 《헤이케 이야기》의 저자로 보는 설이 있다. 사이부쓰는 오오타니 혼간지나 코라쿠사(康樂寺, 일본 나가노 현 시노노이 시오자키)의 연기설화에 따르면 시나노의 명족 시게노씨의 후손인 운노소타로(海野小太郞) 유키치카(幸親)의 아들로 그의 속명이 유키나가(幸長, 또는 미치히로通廣)로서, 《헤이케 이야기》에도 '다이후보 가쿠메이(大夫坊覺明)'란 이름으로 기소 요시나카(木曾義仲, 미나모토노 요시나카)의 참모로서 등장하는 인물이다. 다만 운노 유키나가나 가쿠메이, 사이부쓰를 동일인물로 보는 설은 단지 전승일 뿐 사료적인 증명은 아직 없다.

이본(異本) 및 제본(諸本)

  • 눈 먼 승려로서 알려진 비파법사가 일본 각지를 돌며 입으로 전승해 온 것
  • 읽을 거리로서 증보된 문서 계통의 것

전자의 것은 야사카(八坂)계 제본과 이치방(一方)계 제본으로 나뉘는데, 야사카계 제본은 헤이케 4대의 멸망으로 끝나는 이른바 '단절 헤이케' 12권본이다. 이치방계 제본은 단노우라 전투에서 바다에 몸을 던졌으나 가까스로 목숨을 구하고 출가한 겐레이몬인(建禮門院)이나 그 시녀들이 염불로 헤이케의 명복을 빌며 여생을 보냈다는 '관정권(灌頂卷)'이 따로 더 설정되어 있다.

또한 비파법사가 비파를 연주하며 읊었던 구비문학 장르를 '헤이쿄쿠(平曲)'라 부르는데, 마디를 붙여 노래하며 그 내용이 서사적이므로 '노래한다'기보다는 '말한다'고 하는 것이 더 가깝다. 《헤이케 이야기》를 읊을 때 쓰는 비파를 '헤이케 비파'라 부르는데, 구조는 보통의 음악 연주용 비파와 같으나 그것보다는 다소 작은 것이 많이 이용된다. 덧붙여 근세 이후에 성립한 사쓰마 비파(薩摩琵琶)나 치쿠젠 비파(筑前琵琶)에서도 《헤이케 이야기》에서 소재를 얻은 곡이 다수 작곡되고 있지만, 음악적으로는 완전히 별개의 것으로 이걸 헤이쿄쿠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문화

헤이케 게

단노우라 전투에서 패한 헤이케의 멸문이후 사무라이들이 헤이케게로 변했다는 전설이 있다.[10] 칼 세이건은 그의 저서 《코스모스》에서 인위적 선택의 사례로 헤이케게를 소개하였다.[11]

각주

  1. 한국일어일문학회, 일본문화총서 3, 《하이쿠에서 모노가타리까지》, 글로세움, 2003년, ISBN 89-9101-003-1, 201-202쪽
  2. 마쓰무라 아키라, 윤철규 역, 《절대지식 일본 고전 - 한권으로 읽는 일본의 모든 것》, 이다미디어, 2011년, ISBN 978-89-9459-707-2, 101쪽
  3. 테사 모리스 스즈키, 김경원 역, 《우리 안의 과거》, 휴머니스트, 2006년, ISBN 978-89-5862-110-2, 57쪽
  4. 박복원, 《일본정보뱅크》, 백산풀판사, 2004년, ISBN 978-89-7339-627-2, 156쪽
  5. 한국일어일문학회, 일본문화총서 3, 《하이쿠에서 모노가타리까지》, 글로세움, 2003년, ISBN 89-9101-003-1, 200-201쪽
  6. 호겐의 난에 참전했던 다이라노 노부노리(平信範)의 일기
  7. 平家物語, 日本の歷史巡り
  8. 平家物語諸本紹介
  9. 平家物語ってなんだ?
  10. 蛸島直, 〈蟹に化した人間たち (1)〉,人間文化 第27号, 愛知学院大学人間文化研究所(2012)
  11. 칼 세이건, 홍승수 역, 《코스모스》, 사이언스북스, 2014년, ISBN 978-89-8371-189-2, 67-70쪽

외부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