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pers by Vladimir Tikhonov
동방학지 , 2024
이 글은 졸저 『전쟁 이후의 세계』(한겨레출판사, 2024)의 주로 요점을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추가 보충해준다. 『전쟁 이후의 세계』의 주요 취지는 바로 러시아의... more 이 글은 졸저 『전쟁 이후의 세계』(한겨레출판사, 2024)의 주로 요점을 설명하면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추가 보충해준다. 『전쟁 이후의 세계』의 주요 취지는 바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현재 미국 패권 주기의 말기적 현상과 미국 패권의 쇠락, 패권 이동 시기의 지정학적 다원화 등의 현상과 연결시켜 고찰해본다는 것이다. 즉, 미국의 글로벌 패권이 구조적으로 쇠락해 가는 상황을 이용하여 러시아는 경쟁적인 신흥 패권 국가인 중국과의 전략적인 동반자 관계를 맺어 독자적인 영향권 구축에 나서는 과정에서 구소련 국가들을 모스크바를 중심으로 재(再)통합시키면서 이에 불복하여 미국의 영향권에 남으려는 완충지대인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것이다. 이외에 이 침공이 러시아 자본주의의 정치경제학과 직결돼 있다는 점은, 책에서도 이 글에서도 강조된다. '제국 복구', 독자적 영향권 구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재(再)공업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중심에 바로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과 긴밀히 연결돼있는 군수(軍需) 제조업이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상대적인 고임금인 병사들의 전쟁 및 전몰, 상이(傷痍) 수당은, 병사들이 대부분 속하는 최빈층, 지방민에 대한 “전시(戰時) 재분배”의 성격을 띄어 오히려 푸틴의 권위주의 정권을 중심으로 한 '국민적 결속'을 강화시킨다. 전쟁이 러시아형(型) 자본주의의 중심적 부분이 되는 상황에서의 반전 운동의 여러 문제도 이 글의 결론 부분에서 다루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연구 , 2024
공산주의 운동이 발동되고, 발전되고, 스탈린주의라는 형태로 보수화돼 결국 하강 곡선을 밟게 된 20세기는 이미 지났다. 소련 등을 세계자본주의 체제로 흡수시킨신자유주의 세계화... more 공산주의 운동이 발동되고, 발전되고, 스탈린주의라는 형태로 보수화돼 결국 하강 곡선을 밟게 된 20세기는 이미 지났다. 소련 등을 세계자본주의 체제로 흡수시킨신자유주의 세계화 시대마저도 이미 그 종언을 고하고 있다. 공산주의 운동의 시대가 ‘어제’도 아닌 ‘그제’가 된 현재에 와서는, 우리가 여전히 중시해야 할 그 시대의살릴 만한 ‘가치’란 무엇인가? 나는 내 저서 The Red Decades: Communism as Movement and Culture in Korea, 1919-1945에서 이 가치들을 ‘대안적 근대성’ 이라는 방식으로 정리했다. 실제 운동이 집권해서 이 가치들을 전부 다 실현하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조선을 포함한 1920~30년대의 세계적공산주의 운동은 국경을 넘는 혁명적 보편성을 추구하면서 반식민지적 투쟁 차원에서 특히 피(被)억압 민족들의 경우 민족 문화에 대한 진보적 재해석을 시도했다. ‘대안적 근대성’은 이외에는 급진적 재분배와 과거 사회적 하위자들의 신분 상승의 가능성, 노동에의 가치 부여, 남녀평등과 탈(脫)권위주의적 교육 등을 포함했다. 이 이상(理想)들 중에서는 차후 북한에서는 사회적 하위자들의 신분 상승이나 재분배(사회적 임금의 최대화) 등의 실현을 실제로 어느 정도 시도했다. 단, 냉전과 분단, 남북한의 경쟁적인 산업화 ‘속도전’ 과정에서는 북한에서는 ‘대안적 근대성’ 이상들의 실현이 최소화되는 한편 남한에서는 사회민주주의적 정치 운동이라도 제대로 발전될 수 있는 토양마저도 구축되지 못했다.
문학인, 2024
자본주의를 "유일한 가능한 문명"으로 간주하는 뉴라이트 사관은, 1950-60년대 근대화론의 연장이면서도 "탈식민" 과제가 부상했던 그 시대에 비해서는 "퇴행"이기도 한다. ... more 자본주의를 "유일한 가능한 문명"으로 간주하는 뉴라이트 사관은, 1950-60년대 근대화론의 연장이면서도 "탈식민" 과제가 부상했던 그 시대에 비해서는 "퇴행"이기도 한다. 뉴라이트는 탈식민화의 명분 자체를 사실상 부정하고, 과거 식민 종주국의 극우 수정주의 사관과 엇비슷한 서술을 펼친다. 탈식민 국가인 한국에서 이런 현상이 가능한 이유는, 그 만큼 고소득 국가가 되어 대중 심리의 차원에서 차라리 구미권/일본의 '핵심부'와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미국 등과의 비대칭적 관계에 넣여 있는 탈식민 사회인 만큼, 뉴라이트의 "민심 획득" 프로젝트는 궁극적으로 실패될 것이라고 본다.
문학인 , 2024
소련시대 문학사와 조선 독립운동의 역사 등을 통해서 적대적 모순 속에서도 반대쪽의 생명들을 포함해 모든 생명들에 대한 외경과 존중의 의식을 유지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글입니다.
마르크스주의 연구, 2024
1950년대 이후부터 세계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초고속 개발의 ‘모범 사례’로 거론돼 온 동아시아는,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부터 복합적인 총체적 위기에 부딪히게 ... more 1950년대 이후부터 세계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초고속 개발의 ‘모범 사례’로 거론돼 온 동아시아는, 2010년대 후반~2020년대 초반부터 복합적인 총체적 위기에 부딪히게 됐다. 성장 동력(저임금 노동력 등)의 고갈 등 경제적 문제도 큰 몫을 차지하지만, 미 · 중 갈등 속의 북 · 중 · 러와 한 · 미 · 일 사이 대립의 첨예화, 그리고 상호 인식의 악화, 배타적인 국가주의적 민족주의의 강화 등도 이 위기의 중요한 부분들이다. 이 위기 국면에서도 평화를 지키며 앞으로 동아시아에서 평화 공생체를 지향해 가자면 한국 시민 사회는 몇 가지 부문에 집중된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한 · 미 동맹 규정력의 상대화와 1국 단위의 배타적 민족주의의 극복 등과 함께 특히 중국 이민자에 대한 악마화와 배제의 근절, 그리고 보다 적극적인 평화 운동의 발전 등이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형국이다.
East Asia, seen as a high-speed capitalist developmental wonder since the
1950s, has encountered a complex general crisis from the mid-2010s – a crisis which aggravated in the beginning of the 2020s. Geo-economically, the crisis is sparked by the exhaustion of the erstwhile comparative advantages (cheap labour etc.). Geopolitically, the situation has been significantly worsened by the patterns of Sino-American hegemonic rivalry since the mid-2010. This rivalry contributed to the increase of tensions – including military tensions – between the USA-Japanese-South Korean and Chinese-Russian-North Korean de facto
(quasi-)alliances, and to the unheard-of worsening of the mutual perceptions between Chinese and the citizens of “pro-American” states (Japan and South Korea). To help in maintaining peaceful intra-regional coexistence across the alliance fault-lines and to further work for building a closer-tied East Asian community of peace and comprehensive partnership, South Korean civil society must concentrate on combating the growing demonization of Chinese migrants and the pre-existing official narrative of (exclusionary and self-centered) “national history”, relativising the dependence on USA-South Korean alliance and revitalize radical peace movement, which would also include critical attitudes towards South Korea’s own push for increased defence exports.
창비 , 2024
개화기 이후로는 '글로벌'에 대한 서사는 한국에서 대체로 서구 중심으로 잡혀 있다. 이 서구 중심주의는 1950-60년대에 비해 한국이 부유해진 1970-80년대에 민족주의 ... more 개화기 이후로는 '글로벌'에 대한 서사는 한국에서 대체로 서구 중심으로 잡혀 있다. 이 서구 중심주의는 1950-60년대에 비해 한국이 부유해진 1970-80년대에 민족주의 담론의 유행으로 어느 정도 상대화되었지만, 최근의 뉴라이트 세계관만 해도 서구 중심주의의 '전형'에 가깝다. 진보는 이에 맞서자면 한국의 탈식민, 반제, 민주 투쟁의 경험을 보편화하여 세계체제 주변부가 공유할 수 있는 "탈중심의 보편" 담론을 그 특수한 경험에 입각하여 발전시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European Journal of Korean Studies, 2021
The heuristic starting point for this paper is a critical approach to the enterprise of modern hi... more The heuristic starting point for this paper is a critical approach to the enterprise of modern historiography per se, based on the understanding of it as inherently bound by teleological epistemology. While “Korean nationalism” is the usual vantage point for the critique of modern Korean historiography, the current article attempts to reverse this analytical perspective and re-assess a number of attempts to write on Korean history by US-based historians of Korea in the 1910s–1980s as reflections of inherently self-centric picture of the world. In this Eurocentric picture, traditional Korea was locked into a historical trajectory via which “modernity” was unachievable.
became part of Park Chong Hee's patriotic discourse of 'modernizing the nation' and his cultural ... more became part of Park Chong Hee's patriotic discourse of 'modernizing the nation' and his cultural nationalism an underlying form of state-propagated nationalism.
One of Korea’s most eminent Buddhists and political activists in the independence movement during... more One of Korea’s most eminent Buddhists and political activists in the independence movement during the long years of Japan’s colonization of Korea, Han Yongun was a prolific writer and outstanding poet, known especially for his poetry collection The Silence of the Lover. This book concentrates on translations of his principal non-literary works.
The Review of Korean Studies, 2017
The evolution of the Communist programs in colonial-era Korea went through several stages. The fi... more The evolution of the Communist programs in colonial-era Korea went through several stages. The first Communist groups of the early 1920s were keen to emphasize that their revolution aims at Communizing Korea as a part of the world revolution project initiated by Russian Bolsheviks, although such Communist groups as the “Shanghai” Communist Party were in reality more nationalist than socialist in orientation. Then, the underground Korean Communist Party, founded in April 1925, following the current Comintern theories, defined Korea’s coming revolution as “bourgeois-democratic” in character, and stronger emphasized the importance of united front struggle together with the more radical nationalists. Changing Comintern line and general radicalization brought by the Great Depression led Korean Communists of the later 1920s-earlier 1930s to revise their programs and accentuate the mobilization of broad social strata to the anti-colonial struggle, rather than alliance with nationalists. Th...
One of Korea’s most eminent Buddhists and political activists in the independence movement during... more One of Korea’s most eminent Buddhists and political activists in the independence movement during the long years of Japan’s colonization of Korea, Han Yongun was a prolific writer and outstanding poet, known especially for his poetry collection The Silence of the Lover. This book concentrates on translations of his principal non-literary works.
Medicine meets red feminism: Yi Tǒgyo (1897–1932), a pioneering Korean feminist physician, 2023
This article focuses on Yi To gyo (1897-1932), a nurse-turned-doctor and one of the pioneering ... more This article focuses on Yi To gyo (1897-1932), a nurse-turned-doctor and one of the pioneering female physicians of colonial-age Korea. I aim to investigate how Yi's medical practice and her understanding of public health and hygiene reflected both the general ideology of "medical modernity" and more specifically Yi's socialist leanings, as well as her quest for a more genderequal society. Furthermore, the article will explore the meanings of gender equality in Yi's journalistic writings and public utterances, as well as her ways of practicing the ideals of socialist feminism in both personal and public life and her attitudes towards lesbian intimacy and bisexuality. Additionally, the article examines the complicated context of Yi's varied interactions with the Japanese colonial authorities and their press organs and identifies the overlaps between Yi's ideals of socialist "medical modernity" and the modernist public health practices of colonial-period Korea's imperialist rulers. Overall, by focusing on Yi's life, beliefs, writings, and practices, this article aims to improve our understanding of modern socialist feminism, modern medicine, and the interactions between these two domains in colonial Korean society.
The Journal of Asian Studies, 2007
This paper deals with ideal masculine types in the gender discourse of Korea's modernizing na... more This paper deals with ideal masculine types in the gender discourse of Korea's modernizing nationalists during the late 1890s and early 1900s. It begins by outlining the main gender stereotypes of Korea's traditional neo-Confucian society, and it argues that old Korea's manhood norms were bifurcated along class lines. On one hand, fighting prowess was accepted as a part of the masculinity pattern in the premodern society of the commoners. On the other hand, the higher classes' visions of manhood emphasized self-control and adherence to moral and ritual norms. The paper shows how both premodern standards of masculinity provided a background for indigenizing the mid-nineteenth century European middle-class ideal of “nationalized” masculinity—disciplined, self-controlled, sublimating the sexual impulses and channeling them toward the “nobler national goals,” and highly militarized—in early modern Korea.
The Journal of Asian Studies, 2012
The Journal of Asian Studies, 2005
The International Journal of Asian Studies, 2005
This paper explores the nuances of the perceptions of Japan by Korea's reformist press of the lat... more This paper explores the nuances of the perceptions of Japan by Korea's reformist press of the late 1890s, chiefly by Tongnip sinmun (1896-1899, edited by So b Chaep'il and Yun Ch'iho). The main finding of the paper is that, despite the Christian reformists' avowed allegiance to the USA as their ideal model of "civilization", Japan was taken as a practical model-an example of how a fellow East Asian country, which was supposedly "30 years ago even more backward than Korea", could succeed in "civilizing" itself. At the same time, reformists' nationalist reaction against domineering "colonial" behavior of the Japanese inside Korea often took the form of an appeal to "international"-read "American"/"European"-"standards of civilization". The conclusion the study of some of the earliest forms of Korea's Westernizing nationalism leads us to is that the "Occidentalist" worldview of the early Christian nationalist reformers was a complex, multi-layered and often self-contradictory phenomenon, in which "oppressive" features are not easily distinguishable from "liberational" ones. Its key treatment-the prettified, essentialized picture of the "Occident", believed to be the only "true", "ideal" civilization-could work "oppressively" as it put Korea's traditional culture in the position of "barbarism" to be exorcized, while looking "emancipatory" when used as the yardstick for criticism of Japanese encroachment.
Uploads
Papers by Vladimir Tikhonov
East Asia, seen as a high-speed capitalist developmental wonder since the
1950s, has encountered a complex general crisis from the mid-2010s – a crisis which aggravated in the beginning of the 2020s. Geo-economically, the crisis is sparked by the exhaustion of the erstwhile comparative advantages (cheap labour etc.). Geopolitically, the situation has been significantly worsened by the patterns of Sino-American hegemonic rivalry since the mid-2010. This rivalry contributed to the increase of tensions – including military tensions – between the USA-Japanese-South Korean and Chinese-Russian-North Korean de facto
(quasi-)alliances, and to the unheard-of worsening of the mutual perceptions between Chinese and the citizens of “pro-American” states (Japan and South Korea). To help in maintaining peaceful intra-regional coexistence across the alliance fault-lines and to further work for building a closer-tied East Asian community of peace and comprehensive partnership, South Korean civil society must concentrate on combating the growing demonization of Chinese migrants and the pre-existing official narrative of (exclusionary and self-centered) “national history”, relativising the dependence on USA-South Korean alliance and revitalize radical peace movement, which would also include critical attitudes towards South Korea’s own push for increased defence exports.
East Asia, seen as a high-speed capitalist developmental wonder since the
1950s, has encountered a complex general crisis from the mid-2010s – a crisis which aggravated in the beginning of the 2020s. Geo-economically, the crisis is sparked by the exhaustion of the erstwhile comparative advantages (cheap labour etc.). Geopolitically, the situation has been significantly worsened by the patterns of Sino-American hegemonic rivalry since the mid-2010. This rivalry contributed to the increase of tensions – including military tensions – between the USA-Japanese-South Korean and Chinese-Russian-North Korean de facto
(quasi-)alliances, and to the unheard-of worsening of the mutual perceptions between Chinese and the citizens of “pro-American” states (Japan and South Korea). To help in maintaining peaceful intra-regional coexistence across the alliance fault-lines and to further work for building a closer-tied East Asian community of peace and comprehensive partnership, South Korean civil society must concentrate on combating the growing demonization of Chinese migrants and the pre-existing official narrative of (exclusionary and self-centered) “national history”, relativising the dependence on USA-South Korean alliance and revitalize radical peace movement, which would also include critical attitudes towards South Korea’s own push for increased defence exports.